True Stories(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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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Heads – True Stories -1986-“.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pedia.

Talking Heads가 1986년 같은 제목의 영화와 함께 내놓은 – 사운드트랙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한 – 스튜디오 앨범이다. Talking Heads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서 비평적으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받는 앨범이다. 하지만 다른 앨범이 그렇듯 이 앨범에도 그들의 쟁쟁한 싱글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표적인 곡이 상업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Wild Wild Life(빌보드 핫 100 차트 25위)다. 이 곡 이외에도 수퍼밴드 Radiohead가 이름을 짓는데 기여한 동명의 곡, 사랑이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태를 비판한 앨범 첫머리 곡 Love For Sale, 서정적인 컨트리 풍의 멜로디가 일품인 Dream Operator 등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영화의 내용과 조응한다기보다는 앨범 자체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는 등의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Here where you are standing
The dinosaurs did a dance
The indians told a story
[중략]
The indians had a legend
The Spaniards lived for gold
The white man came and killed them
City of Dreams 중에서

Talking Heads의 가사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곡의 일부라서 소개한다. 공룡이 춤을 추는 우스꽝스러운 장면과 스페인 사람들이 인디언을 죽이는 장면이 거부감 없이 배치되어 오랜 기간의 수많은 역사적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1960년대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Robert Crumb의 만화의 한 에피소드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콘크리트 아래에 그러한 도시의 꿈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다.

True Stories 는 어떻게 영화화되었는가?

David Byrne이 감독한 True Stories에 대한 장문의 리뷰 중 일부다.

“그는 스스로를 감독이 아닌 비주얼아티스트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작은 역을 맡았던 오스틴의 아티스트 베일 알렌의 이야기다. 영화 대본은 문자 그대로 일종의 예술작품 한 개로부터 시작했다. Talking Heads와 함께 공연을 다니던 1983년에 Byrne은 이제는 없어진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Weekly World News의 기사들을 잘라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나중에 이들 모음기사를 바탕으로 그림들을 그렸고 이들 그림을 커다란 벽의 콜라주에 글들과 함께 배열하였다. 텍사스의 멕시코로부터의 독립 150주년을 맞이하여 타블로이드의 캐릭터들을 서로 연결시키겠다는 아이디어는 Steven Tobolowsky와 Beth Henley의 영화대본에 대한 초안에서 Byrne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의 하나였을 뿐이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고 발티모어에서 자란 Byrne은 론스타 주(텍사스를 말함 : 역자주)에 대한 개인적인 연고는 없었지만 150년 축재는 도시계획, 자연의 역사, 기술, 심리학, 그리고 미디어 등으로 마음대로 뻗쳐나가기 위한 한 편리한 미끼이기는 했다.[So Much Specialness]

True Stories(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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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stories poster“. Via Wikipedia.

David Byrne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가짜 다큐멘타리(pseudo-documentary)의 형식을 띈 코미디이다. Byrne 자신이 카우보이 차림으로 컨버터블을 몰고 Virgil이라는 상상 속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도시의 기인들을 소개하는 나래이터로 등장하는 이 영화에선 평생을 침대에서 지내는 여인, 몇 년 동안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건넨 적이 없는 커플 등 갖가지 기이한 사람들이 병렬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실화라고 주장하는 기사에 근거한 이 캐릭터들은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과장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대학가의 칼리지락 밴드들의 노래에서 이러한 캐릭터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A Bonanza of Beauty”라 이름붙여진 패션쇼 장면에서는 기이한 옷차림의 모델들이 Talking Heads의 ‘Wild Wild Life’에 발맞춰 행진을 벌인다.

어찌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특이한 형식의 코미디인데 – 사실 필자도 약간은 지루했다 – 그래도 역시 Talking Heads의 팬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보다 흥겹게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Info.

  • 제작년도 : 1986년
  • 제작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89분
  • 감독 : David Byrne
  • 제작사 : True Stories Ventures / Warner Brothers

Cast:

  • Louis Fyne – John Goodman
  • Kay Culver – Anne McEnroe
  • Earl Culver – Spalding Gray
  • Narrator – David Byrne
  • Lazy Woman – Swoosie Kurtz
  • Lying Woman – Jo Harvey Allen
  • Mr. Tucker – Roebuck ‘Pops’ Staples
  • Cute Woman – Alix Elias
  • Ramon – Tito Larriva
  • Computer Guy – Matthew
  • Posey Preacher – John Ingle

True Stories(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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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Heads – True Stories -1986-“. Via Wikipedia.

‘True Stories’ 는 David Byrne의 동명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 앨범은 영화에 대한 Talking Heads의 음악적 해석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 대부분의 노래는 배우들이 불렀다. 영화에서 다른 부가적인 음악이 더해진 이들의 노래는 True Stories의 공식적인 사운드트랙으로 만들어 졌다.

나의 감상기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CD나 LP로 구입하지 않은 앨범이다.(99년 11월 마침내 CD로
구입) 다만 어느 프랑스 여인이 필리핀 길거리 잡상인에게 사온 불법복제 테잎으로만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CD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것은 Little Creatures 이후 더욱 두드러진 컨트리적 색채 때문이다. David은 공공연히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니고 심지어 비데오클립에는 John Goodman까지 등장하는 등 나에게 계속되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Wild Wild Life나 Love For Sale과 같은 곡들에서는 여전히 그들의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이 앨범은 그들의 팝사운드 3부작의(Speaking In Tongues, Little Creatures, True Stories)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영국의 얼터너티브 그룹인 Radiohead의 그룹명이 이 앨범의 동명 수록곡에서 따왔다는 점이다.

앨범 수록곡

  • Love For Sale
  • Puzzlin’ Evidence
  • Hey Now
  • Papa Legba
  • Wild Wild Life
  • Radio Head
  • Dream Operator
  • People Like Us
  • City Of Dreams
  • Wild Wild Life (Long E.T. Mix) *

* LP 버전에서는 수록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