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n Under Punches’가 Talking Heads에서 가장 복잡한 음악이 된 이유: “완전히 새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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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Farout

Talking Heads에서의 삶이 David Byrne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을 힘들게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밴드에 가입한 지 2년 만에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했고 지금도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Chris Frantz와 Tina Weymouth조차도 Byrne의 로드쇼에서 조연을 맡고 있다는 느낌이 정신을 좀먹고 있었다. 다른 밴드라면, 다른 때였다면 훨씬 일찍 짐을 싸서 그를 버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The Heads는 평범한 밴드가 아니었다.

Special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CBGB 씬에서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흥미로운 기타 음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맥락에서도 그들은 Television과 Blondie보다 한 수 위였다. 그들의 순수한 퀄리티 덕분에 Frantz와 Weymouth는 사이드 프로젝트인 The Tom-Tom Club이 실제로 히트를 치기 시작한 후에도 계속 활동했다. The Talking Heads에서는 1980년대가 되어서야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들의 첫 앨범 Talking Heads 77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는 훌륭한 포스트 펑크 음반이다. ‘Psycho Killer’와 ‘Take Me To The River’에 대해 논쟁을 시도해 보라. 1979년 Fear Of Music이 되어서야 이 밴드는 서부의 다른 기타 밴드, 심지어 웨스트 빌리지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았던 영향력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펑크(funk)와 디스코와 같은 유행의 영향력과 함께 아프로비트와 폴리리듬(polyrhythm)을 연구했다.

Fear of Music은 고전이지만 후속작 Remain In Light의 첫번째 트랙은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서 진정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Born Under Punches (The Heat Goes On)‘은 발매된 지 4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스릴 넘치는 미래적 사운드를 들려주며, 그 주요 부분은 마음을 녹이는 복잡성과 순수한 중독성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절하는지에 있다. 문자 그대로 인트로도 없고, 바늘을 내려놓으면 바늘 하나가 바로 이야기의 한 가운데 트랙에 던져지고, 갑자기 웨이머스의 슬랩 베이스, 프란츠의 폴리리듬, 기타리스트 제리 해리슨의 다층 기타와 키보드 텍스처에 휩싸인다.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엄청난 양의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모든 것이 그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귀에 잘 들어오고 완전히 재밌는 무언가로 형성된다. 밴드와 청중 모두에게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기적이다. whosampled.com에 글을 쓴 프란츠는 “녹음하는 동안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작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녹음하기 전에 노래를 쓰고 라이브로 공연하기도 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건 확인된다. ‘Born Under Punches’는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연습하는 노래가 아니고, 더군다나 약간 취한 상태에서 어쿠스틱 기타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노래도 아니다. 엄청난 규모와 범위로 인해 전체 스튜디오를 마스터하고 밴드와 프로듀서 사이에 거의 텔레파시와 같은 소통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침실 팝 아티스트조차도 1980년대에는 모든 아티스트가 이용할 수 있었던 괜찮은 노트북에서 더 많은 녹음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들기 힘들었을 노래다.

‘Born Under Punches’가 그들 중 많은 사람이 태어나기 수십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랍지만 작품 자체만큼은 놀랍지 않다. Talking Heads답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그냥 그대로 흘러가게 두자. 밴드와 프로듀서 Brian Eno가 엄청난 수준의 생각과 분석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춤을 추기 위한 노래다. 그래야만 한다.

Remain In Light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있었던 잼세션에 관한 일화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른 멤버들을 부추기는 것은 보통 나의 일이었다. 티나는 준비되어 있었다. 제리는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확실히 준비되어 있었다. 데이빗과 브라이언은 별로. 그들은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분명 – 우리는 알 수 없지만 – 샌프란시스코에서 앨범을 만드는 동안에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 내가 데이빗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우리와 새 앨범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뭘 해야 하나? 티나, 제리, 그리고 나는 우리 집에서 즉흥연주를 시작했고 기록을 위해 우리의 소니 붐박스에 모든 것을 녹음했다. [중략] 티나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브라이언에게 전화해서 “안녕 브라이언. 나 지금 크리스하고 제리와 여기 우리 집에서 잼세션을 하고 있는데 오지 않을래?” 라고 제안했다. [중략] 브라이언과 연주를 몇 개 한 후 방 안에는 좋은 에너지가 넘쳤고 모두는 근사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티나는 데이빗에게 전화해서 “안녕 데이빗. 브라이언이 우리랑 연주 중인데 정말 근사해. 어서와!”라고 말했다. 데이빗은 하고 있던 일을 모두 내려놓고 한 시간도 안 돼서 기타를 손에 든 채 우리 집으로 왔다. 심리학은 재밌는 거야. 그렇지?[Chris Frantz, Remain In Love, 2020, St. Martin’s Press, p260에서 번역]

Remain In Light의 영향력

Album cover containing four portraits covered by red blocks of colour, captioned "TALKING HEADS" (with inverted "A"s) at the top and (much smaller) "REMAIN IN LIGHT" at the bottom.
TalkingHeadsRemaininLight” by Source. Licensed under Wikipedia.

무엇보다 확실하게 이 앨범은 소위 “월드뮤직”이 받아들여지게 되는 초석을 닦았고 펑크(funk)을 미국의 백인에게 확산시켰다. 이 앨범이 발매된 그 해에 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가 (Talking Heads와 비슷한 분야를 탐구하고 있던 Peter Gabriel을 공동설립자로 하여) 시작되었고, 첫 페스티발은 2년 후에 열렸다.(비평 전문 보기)

Remain in Light

Album cover containing four portraits covered by red blocks of colour, captioned "TALKING HEADS" (with inverted "A"s) at the top and (much smaller) "REMAIN IN LIGHT" at the bo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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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월 Talking Heads의 멤버들은 한 해전에 발표한 그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Fear of Music을 위한 순회공연을 마친 후 뉴욕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당분간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싱어 David Byrne은 Brian Eno와 함께 실험적인 앨범 My Life in the Bush of Ghosts를 발표한다. Jerry Harrison은 Nona Hendryx의 앨범을 뉴욕에 있는 시그마 사운드 스튜디오의 지사에서 프로듀스했다. 부부가 된 Chris Frantz와 Tina Weymouth는 Byrne의 밴드에 대한 영향력이 지나치다는 Weymouth의 조언에 따라 그룹을 떠나는 문제를 상의한다. Frantz는 이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고 둘은 그 대신 밴드 생활과 결혼 생활에 대해 심사숙고하기 위해 캐러비언으로 여행을 떠난다.

둘은 마침내 바하마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1980년 봄에 Byrne과 Harrison이 합류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그간 밴드의 창작에 대한 부담이 Byrne에게만 쏠려있었음을 동의하게 된다. Remain in Light의 개념은 이렇게 부분적으로는 Talking Heads가 “Byrne과 그 백업 밴드”라는 세간의 인식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업은 Byrne의 표현에 따르면 “상호 협조를 위해 우리의 에고를 희생하기”였다. Byrne의 가사에 밴드가 곡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대신, 그들은 Fear of Music의 수록곡 “I Zimbra”를 시점으로 하여 일련의 가사 없는 연주 즉흥연주를 이어갔다.

Eno가 3주 후에 바하마에 도착했는데 그는 처음에는 밴드와 다시 일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데모 테잎을 들은 후 생각이 바뀌었다. Eno는 “너희들이 가려는 방향이 절대적으로 맘에 들어”라고 외쳤다. 이들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의 공동체적인 아프리카의 방식을 실험하기로 결정했다. 개별 파트는 화합하는 전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폴리리듬(polyrhythm : 대조적 리듬의 동시 사용) 나이지리아 뮤지션 Fela Kuti가 1973년 발표한 아프로비트 앨범 Afrodisiac이 이 앨범을 위한 견본이 되었다. 녹음은 바하마와 미국에서 1980년 7~8월에 이루어졌다.

Byrne은 앨범의 마지막 믹스 작업을 일종의 “정신적인(spiritual)”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즐겁고 황홀하지만 또한 진지한” 작품 말이다. 그는 “우리가 암시한 것보다 Remain in Light에 아프리카적인 요소는 덜하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대한 아이디어는 특정한 리듬들을 마주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no는 이 앨범이 훵크(funk)와, 펑크(punk), 그리고 뉴웨이브가 섞여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앨범은 1980년 10월 Sire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됐다. 빌보드 앨범 차트에는 19위, 영국 차트에서는 21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Talking Heads 트리뷰트 공연에 관한 소식

일군의 뮤지션들이 달라스의 Kessler 극장 등의 몇몇 공연장에서 Talking Heads의 Remain in Light의 수록곡과 다른 앨범에서의 몇 곡을 추가한 트리뷰트 공연을 가졌다고 한다. 이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연장 공연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또한 Chris Frantz와 Tina Weymouth도 이 공연에 합류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소식은 여기에서.

비디오 보기

Remain In Light에서의 작업방식

David Byrne의 신작 How Music Works에 관한 인터뷰 중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책에서의 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내가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인 당신의 토킹헤즈와의 경험과 당신의 토킹헤즈와의 작곡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Remain in Light이 집단적인 즉흥연주의 결과였다는 것 말이에요.

우리는 Fear of Music에서 일부 그런 시도를 했었어요. 즉흥적으로 작업한 곡이 몇 개 있죠. 그리고 이런 경험이 “와~ 썩 훌륭하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죠. 그리고 the Bush of Ghosts 레코드에서는 모든 작업이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인 것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들이 전혀 다른 음악들로 귀결되었고 약간은 바보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이들이 개입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었죠. 모든 밴드들이 해볼 만한 재밌는 일이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으로 나아갔고 최소한 두어 장의 앨범에서 그렇게 시도했죠. 그리고 대부분 제대로 됐어요. [웃음] 놀랍지도 않지만 코드 변화는 많지 않았어요. 대부분 재밍(jamming)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두 개나 세 개 정도의 코드 정도로 끝났죠. 그러나 그루브나 질감은 만약 기타 하나로 홀로 앉아 있었더라면 결코 만나지 못할 그런 것들로 완성되었습니다. 세 개내지는 네 개의 파트가 함께 포개어지는 것이죠. 각각의 파트는 퍼즐 한 조각 같고, 질감과 그루브가 함께 섞입니다.

전문보기

Lexicon 224 Digital Reverb

아마도 세상에서 클래식한 렉시콘 디지털 리버브만큼 스튜디오에서 흔하게 쓰인 리버브(음향효과를 주는 이펙터)는 없을 것이다. 보통의 스튜디오는 렉시콘 224 디지털 리버브(the Lexicon 224 Digital Reverb)를 선택했고(U2의 The Unforgettable Fire와 Talking Heads의 Remain In Light에도 사용된), 결과는 굉장히 멋진 재창조였다.(이미지 출처 및 전문보기)

Tibor Kalman

1979년 그는 마침내 자신만의 회사 ‘앰엔코(M&Co.)’를 차려 독립한다. 그리고 이 스튜디오는 단 몇 년 만에 뉴욕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디자인 회사로 성장한다. 백화점, 부동산 회사, 미술관, 다국적 기업, 그를 원하는 곳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 불편함을 느꼈다. 이렇게 깔끔하고 이쁘장하기만 해도 되는 걸까. 나와 내 동료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그리고 1980년, 당시만 해도 무명 밴드에 불과했던 토킹 헤즈의 앨범 디자인 작업을 통해 티보 칼맨은 최초의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멤버들의 얼굴에 시뻘건 칠을 하고, 철자 A자를 뒤집어 세운 이 앨범이 발표되자 디자이너들은 ‘이건 디자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뉴욕에 있는 플로렌트라는 레스토랑 작업에서 시작된 그의 디자인 방법론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다. 그건 흔히 버내큘러(vernacular)라고 말하는, 전문 디자이너보다는 일반인, 디자인 회사보다는 길거리에서 만들어진 스타일을 접합한 방식이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기업 스타일의 디자인에 매진하던 동료 디자이너들의 눈에 그의 접근 방식은 너무 폭력적으로 보였다.[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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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HeadsRemaininLight” by scan. Licensed under Fair use via Wikipedia.

Remain In Light(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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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HeadsRemaininLight” by scan. Licensed under Wikipedia.

‘Remain In Light’은 일반적으로 그들의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이 앨범은 ‘Fear Of Music’에 실려 있는 ‘I zimbra’ 이후 아프리칸 리듬에 대한 두번째 탐구작인 밴드와 Eno의 삼부작 중 세번째 앨범이다. ‘Remain In Light’은 1980년 10월에 발매되었다. Eno는 혼자서 프로듀스했고 모든 곡들을 같이 썼다.

원래 Byrne과 Eno 두 명이 음악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그룹의 나머지 멤버들은 둘에게 그들의 곡을 넣어달라고 설득했다. 앨범에는 새로운 Talking Heads, 즉 퍼커션 주자, 백보컬, 키타 등을 담당한 Adrian Belew를 추가영입하였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 이후 가장 감칠 맛나게 와와 페달을 사용하였다.

차이는 즉각 나타났다. 그들의 음악은 과거에는 언제나 일종의 독백이었다. 그러나 이제 같은 주제에 관해 대조적인 원근감을 주는 둘 내지 세 가지의 보컬 섹션이 첨가되었다. 음악은 이전보다 더 치장되어 보다 훵키해졌다. 이 앨범은 이전 앨범의 변형이라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진 곡은 ‘Once In A Lifetime’이다. 이 곡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비데오의 도움에 힘입어 영국에서 첫 탑 20를 기록하였다. Talking Heads는 보강된 라인업으로 세계 각지를 돌았다. 영국에서 그들은 U2의 사전공연 밴드로 참여했고 영국에서의 레코드 계약도 체결하였다.

나의 감상기

Crosseyed An Painless와 Great Curve라는 두개의 명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이 Talking Heads의 최고의 명반이라는데 주저없이 동의할 수 있다. 긴장된 키타연주가 끝까지 이어지는 Crosseyed and Painless에서 David는 특이하게도 랩을 구사하면서 곡의 극적인 분위기를 끝까지 늦추지 않고 있다. 역시 긴장감섞인 키타연주로 시작되는 Great Curve는 중간부분의 키타 디스토션, David의 샤우트 창법, 곡의 원근감을 전달해주는 백보컬 등이 훌륭하게 조화된 명곡이다.

앨범 수록곡

  • Born Under Punches (The Heat Goes On)
  • Crosseyed And Painless
  • The Great Curve
  • Once In A Lifetime
  • Houses In Motion
  • Seen And Not Seen
  • Listening Wind
  • The Over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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