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in a life time 이 뮤지컬이라고?

현대 금융은 부채(負債)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미국의 뉴웨이브 밴드인 토킹 헤즈(The talking heads)는 ‘생(生)에 단 한번’(Once in a life time)이라는 뮤지컬에서 노래한다.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큰 자동차와 아름다운 집과 멋진 부인을 가졌습니까?” 답은 부채였다. 과거에는 숨겨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부채는 현대인들의 필수 생활 양식이 됐고, 근검보다는 낭비가 미덕이 됐다. 은행들도 한몫 했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출을 늘려 온 은행은 금리 차이로 몸집을 키웠다.[[經-財 북리뷰] 익스트림 머니]

조선비즈에 실린 ‘익스트림머니’라는 사트야지트 다스의 신작의 리뷰다. 사트야지트 다스의 책은 전에 ‘파생상품,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를 읽은 적이 있다. 풍부한 금융관련 지식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대중문화의 유머스러운 코드를 섞어 재밌게 책을 써내는 재주가 있던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각설하고 저 리뷰는 우리나라 기자가 썼는데도, 리뷰에 국내에서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 Talking Heads를 언급하고 있어 나름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는데 Once in a life time은 뮤지컬이 아니고 싱글곡이란 점이다. 내가 아는 바 그 이름의 뮤지컬도 없고, 물론 토킹헤즈가 출연한 적도 없다.

결국 기자는 토킹헤즈를 모르고, 그 노래도 모르고, 그 뮤지컬(!)도 모르는 것 같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기자는 그 노래를 언급한 것일까? 답은 사트야지트 다스가 그의 책에서 그 노래를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출판사는 보도자료에 이 사실을 언급했을지도 모르고 기자는 그것을 보고 기사를 쓰며 베꼈을지도 모른다.

extreme money could only beget a financial crisis
혹시 이 문장 때문에 뮤지컬이라고 생각했다면 기자 바보~(출처)
 

오늘의 교훈 : 모르면 함부로 베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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